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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배려/류근 본문
배려
류 근
지구를 가볍게 해주려고
새는 자주 지상을 비웠다
집안을 가볍게 해주려고
아버지는 자주 가족을 비웠다
어느 날 새도 아버지도
제가 비운 것에 돌아와 죽었다
새는 지상을 베고서
아버지는 가족을 베고서,
⸺월간 《시인동네》 2018년 7월호
류근 / 1966년 경북 문경 출생. 1992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 시 당선. 시집 『상처적 체질』『어떻게든 이별』,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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