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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조. 좋은시조 (8)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모과의 방 손택수 향이 나지 않아 속이 썩은 것 같다고 해서 얻어온 모과 제 방에 들어오니 향이 살아납니다 향이 없었던 게 아니라 방이 너무 컸던 거에요 애옥살이 제 방에 오니 모과가 방만큼 커졌어요 방을 모과로 바꾸었어요 여기 잠시만 앉았다 가세요 혹시 알아요 누가 당신을 바짝 당겨 앉기라도 할지, 이게 무슨 향인가 하고요 그때 잠시 모과가 되는 거죠 살갗 위에 묻은 끈적한 진액이 당신을 붙들지도 몰라요 이런, 저도 어찌할 수 없는 고독의 즙이랍니다 오세요, 누릴 수 있는 평수가 몇 발짝 되지 못해도 죽은 향이 살아나라 웅크린 방 ⸺계간 《시와 사람》 2021년 겨울호 ------------------ 손택수 / 1970년 전남 담양 출생.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호랑이 발자..
난초/ 이병기 1 한 손에 책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2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볕이 발 틈에 비쳐들고 난초 향기는 물밀 듯 밀어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3 오늘은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이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4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
김원각 편 석야 신웅순 우람히 솟은 건축 층층히 불 밝혀들고 - 김원각의「목련」첫수 초장 1.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님의「목련」작품, 첫수 초장이다. 필자가 처음 접한 님의 작품이다. 목련을 하나의 우람한 건축에 비유했다. 놀랍다. 어떻게 언어로 그런 건축물을 세워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