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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한국현대대표시] 파초/ 시 김동명, 시낭송/이서윤 #조국#저항#이국 파초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김동명 시인/ 1901~1968 서울출생. 호는 초허(超虛). 어린시절 함흥으로 이사하여 영생중학교를 마친 뒤 서호진 등에서 교사를 지냈으며 일본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종교과에서 공부했다. 1923년 〈개벽〉에 〈당신이 만약 나에게 문을 열어주시면〉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전원을 소재로 향수·..
미워지는 밤(외 2편) 이미산 잠들기 전 꺼내보는 얼굴 하나 여긴 종일 비가 왔어요 당신도 비를 맞았나요 어두워지면 불러보죠 그곳에 어울리는 표정으로 보이는 삶과 보이지 않는 생의 매듭이 된 당신 미소로 시작된 우리의 처음이 있었고 미소로 주고받은 뜨거운 질문이 있었고 질문의 동굴에서 실패를 걸어놓고 사랑이라는 게임을 하며 수없이 들락거렸죠 물방울 뚝뚝 떨어졌죠 나는 어제 내린 빗물이라 하고 당신은 아담과 이브의 눈물이라 하고 언제나 동굴의 자세로 당신은 나를 안아주었죠 그리하여 우리는 각자의 동굴 이후라는 그리움 이제는 혼자 걷고 있죠 우리의 비 수억 년 떨어지는 그 물방울 한때 미치도록 궁금했던 모든 당신 자꾸만 희미해지는 이런 내가 미워지고 있죠 흐르는 혀 말의 샤워를 퍼붓는 혀가 있다 통속을 깨트..
꽃잎 너머 김명리 새의 주검이 라일락 꽃그늘 위에 상한 꽃잎처럼 떨어져 있네 죽음 너머 꽃잎 너머랑 꽃그늘 속으로 난 길고 아득한 복도 같아서 간유리로 창문을 매단 물웅덩이가 공중에 자꾸만 생겨나는 것 같네 지워져가는 새의 무게를 라일락 꽃향기가 층층이 떠받치고 있으니까 애도가 종잇장처럼 가벼워지는 봄날 오후 만곡처럼 휩쓸리는 새의 영원을 햇빛은 지나가기만 할 뿐 바람은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계간 《문학동네》 2022년 여름호 -------------------- 김명리 / 1959년 대구 출생.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 시집 『물속의 아틀라스』 『물보다 낮은 집』 『적멸의 즐거움』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 『제비꽃 꽃잎 속』 등.
아아, 훈민정음 오세영 언어는 원래 신령스러워 언어가 아니고선 신神을 부를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영원永遠을 알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생명을 감동시킬 수 없나니 태초에 이 세상은 말씀으로 지으심을 입었다 하나니라. 그러나 이 땅, 그 수많은 종족의 수많은 언어들 가운데 과연 그 어떤 것이 신의 부름을 입었을 손가. 마땅히 그는 한국어일지니 동방에서 이 세상 최초로 뜨는 해와 지는 해의 그 음양陰陽의 도가 한 가지로 어울렸기 때문이니라. 아, 한국어, 그대가 하늘을 부르면 하늘이 되고, 그대가 땅을 부르면 땅이, 인간을 부르면 인간이 되었도다. 그래서 어여쁜 그 후손들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이치를 터득해 ‘·’, ‘ㅡ’,‘ㅣ’ 세 글자로 모음 11자를 만들었고 천지조화天地造化, 오행운수五行運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