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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서윤 (61)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설날 아침에/ 김종길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김종길/ 192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195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문과 교수 및 문과대학장을 역..
오늘의 시낭송
2020. 1. 27. 21:11
저녁 햇빛에 마음을 내어 말리다/장석남
장석남의 「저녁 햇빛에 마음을 내어 말리다」감상 / 이경호, 손택수 저녁 햇빛에 마음을 내어 말리다 장석남 어미소가 송아지 등을 핥아준다 막 이삭 피는 보리밭을 핥는 바람 아, 저 혓자국! 나는 그곳의 낮아지는 저녁해에 마음을 내어 말린다 저만치 바람에 들菊 그늘이 시큰대고 무..
아름다운 시편들/시가 있는 하루
2019. 6. 24. 06:10
식물도감/안도현
식물도감 안도현 * 호박씨 한 알 묻었다 나는 대지의 곳간을 열기 위해 가까스로 땅에 열쇠를 꽂았다 * 산수유 가지에 새가 앉았다가 골똘히 무슨 생각 하더니 날아간다 꽃 이름을 몰라서 갸웃거렸을까 새야, 다음에 올 때는 식물도감 들고 오너라 * 작년에 죽은 친구야, 벚나무 아래 놀던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8. 12. 10.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