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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애송시 (17)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한국현대대표시]그리운 바다 성산포/시 이생진, 시낭송/이서윤 #제주도#성산포일출#섬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
눈엽嫩葉 구재기 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골짜기 작은 물도 바다에 이르는 큰물도 모두 흐른다 삽 한 자루가 길을 돌려놓아도 위에서 아래로 타고난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우듬지의 끝 온기를 가득 품은 바람이 흐른다 된서리에 시달리던 하늘이 검은 구름을 벗기 시작하고 가느스름 열리는 눈길이 탁 트여 눈물지을 만큼 자꾸만 슬퍼져 간다 생각하면 모두가 일어서고 사라져온 것들 매 순간 거듭하면서 흐르고 까마득하다 보면 다시 보이는 것들 나라거나 내 것이라거나 젖어 들다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마구 부추겨지는데 큰 나무 땅속뿌리에도 물 흐름은 여전하고 있는가 완전히 소멸된 경지가 열반에 들어서야 이루어가듯 바야흐로 지상에는, 함초롬히 두 눈 크게 뜨는 눈엽의 세상 —계간 《시사사》 2022년 여름호 ---------..
다정한 기분을 만났다 장정욱 이름도 잊어버리고 약봉지도 놓쳤다 교회 종소리는 12월보다 길었다 저 아늑한 곳의 기도는 내일도 죽지 않는 것일까 예배당 창이 반짝거렸다 나를 잃어버린다면 어디쯤이 좋을까 슬픔에 둔한 플라타너스 뒤라면 물 위에 떠다니는 버들잎 곁이라면 물소리를 세며 나를 불렀지만 나는 세계를 잊었다 기도에선 흙냄새가 났다 기도가 바람에 섞여 사라질 때까지 기억은 자주 뒤척였다 헌 그리움을 보내는 일 물결의 뒷모습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일 기도문은 입김 안에서 자꾸 빠져나가려 했다 아이들은 얼음 십자가 위에 올라가 신발로 깨며 놀고 있다 웃음과 울음이 섞인다 남들은 웃는 거냐 우는 거냐 묻지만 오래전부터 같은 감정이라 생각했다 귀가 잘려나간 듯 밤은 조용한 눈발로 날린다 주머니 속 사탕 봉지 ..
[세계대표명시] 청춘/사무엘울만, 시낭송/이서윤 사무엘울만(1840~1924. 유태계 미국시인)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어 가나니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하리,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은 것이 우리의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