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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추석시, 만삭의 달/이서윤 본문
추석시, 만삭의 달/ 이서윤
어머니,
오늘은 무궁화 열차를 탑니다
네 시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고향을
가슴에 품고 갑니다
창밖에 펼쳐진 들녘의 샛노란 곡식들이
잘 살았느냐고 안부를 묻기도 하고
대추알 같이 잘 여문 인정을
내 무릎에 놓아주기도 합니다
마당가에는 가지마다 붉게
가을이 익어가겠지요
꿈많은 소녀가 걷던 코스모스 길과
동무들이 뛰어놀던 학교 운동장에도
어머니 마음처럼 만삭의
달이 떠오르겠지요
하얀 쌀가루로 송편을 빚으시고
정화수 한 사발에 달을 띄워
가족의 평안을 빌어주신 어머니
모처럼,
어머니 치마폭에 둘러 앉아
둥근 송편을 빚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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