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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토란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신승철 본문
토란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신승철
오랜만에
토란잎에 떨어져 구르는 빗방울
반가움에
하나인가, 둘인가, 셋인가
흥얼대듯 셈을 하나
점점
셀 수가 없네.
방향도, 처소도 없는 빗방울
수정 빛 똑같은 모양의 빗방울
신기루 같은 이 기억에서
자꾸 미끄러져 나가
가만히 이대로는
무엇도 셀 수가 없네.
이 몸이 품고 있던
혓바닥도, 언어도
어이없이 실종이 되어
지금은 너에게
어떤 말도 붙이기가 어렵게 되었네.
한도 없이
토란잎에 떨어져 구르는 빗방울
토란잎 좁고 여린 목덜미 쪽으로
모다 스미듯 내려들 가고 있네.
빗방울에 젖어도, 젖어도
결코 젖는 일이 없는
청정(淸淨) 토란잎
숨을 곳도 없어
벌거벗은 그 몸으로
위아래도 없이
위아래로 온종일 바람에 너울대며
시나브로
울려오는 야릇한 기쁨에 취해
⸺계간 《문학청춘》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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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 1953년 인천 강화 출생. 1978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기적 수업』 『너무 조용하다』 『개미들을 위하여』 『그대 아직 창가에 서서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있네』 『더 없이 평화로운 한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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