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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풀잎/ 박성룡 본문
[한국현대대표시] 시낭송 이서윤
풀잎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 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박성룡(1932~2002)시인. 전남 해남군 출생. 1955년 『문학예술』지에 이한직에게서 첫 추천을 받았고, 1956년 같은 지면에 조지훈의 최종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서울신문 편집부국장역임. 대표시집으로 『가을에 잃어버린 것들』·『휘파람새』·『풀잎』 등 7권의 시집을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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