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현대시
- 한국명시낭송
- 명시낭송
- 문학
- 허준
- 시인
- 한국명시
- 축시낭송
- 좋은시
- 장수길
- 신춘문예
- 세계명시
- 풍경이 있는 시
- 시낭송행복플러스
- 이서윤
- 이서윤시낭송
- 애송시
- 허준박물관
- 한국명시낭송클럽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이서윤 시낭송
- 시낭송아카데미
- 이서윤 시인
- 풍경이 있는시
- 명시
- 윤동주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시낭송
- 동의보감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연꽃과 십자가/ 고진하 본문
떡을 빚으러 바구니에 담아둔 야생초 꽃들(<한겨레 [휴심정] 2015. 01. 21>고진하시인)
연꽃과 십자가/ 고진하(목사 시인)
벽이 허물어지는 아름다운 어울림을 보네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른
맨머리 스님과
십자성호를 긋는 신부님
나란히 나란히 앉아 진리의 법을 나누는
아름다운 어울림을 보네
늦은 깨달음이라도 깨달음은 아름답네
자기보다 크고 둥근 원에
눈동자를 밀어넣고 보면
연꽃은 눈흘김을 모른다는 것,
십자가는 헐뜯음을 모른다는 것,
연꽃보다 십자가보다 크신 분 앞에서는
연꽃과 십자가는 둘이 아니라는 것,
하나도 아니지만 둘도 아니라는 것
늦은 깨달음이라도 깨달음은 귀하다네
늦은 어울림이라도 어울림은 향기롭네
이쪽에서 '야호!' 소리치면
저쪽에서 '야호!' 화답하는 산울림처럼
이 산 저 산에 두루 메아리쳐 나가면 좋겠네
고진하 시인/ 꽃과 예술과 하나님 낭비하기를 좋아하고, 작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영혼의 젊음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즐긴다. 자유혼 예수, 노자, 장자, 조르바를 영혼의 길동무 삼아 강원도 원주 근교의 산골짜기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몇 년 동안 낡은 전통한옥에 세 들어 살면서 불편한 시골생활에 익숙해지고, 이제는 꽃과 새와 나무 같은 대자연의 벗들이 자기를 기꺼이 받아주는 것 같다며 고마워한다. 최근에는 좀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 노동과 수도, 예술과 영성이 하나 되는 예수명상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매주 일요일이면 시내의 작은 밥집 공간에서 뜻을 같이하는 젊은 도반들과 마음공부 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가르치는 겸임교수를 역임한 뒤 요즘에는 대학, 도서관, 인문학카페, 교회 등에서 가끔씩 부르면 마다 않고 달려가, 그가 좋아하는 시인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설교집》, 인도 경전 《우파니샤드》 같은 책들을 중심으로 삶의 지혜에 목마른 대중들 속에 인문학적, 종교적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강의를 하곤 한다. 낸 책으로는 《얼음수도원》, 《수탉》, 《거룩한 낭비》 등의 시집과 《이 아침 한 줌 보석을 너에게 주고 싶구나》, 《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우파니샤드 기행》 등의 산문집, 《기적의 왕 꼬마 예수》, 《코를 킁킁》, 《세 나무 이야기》,《성서 속 기도의 스승에게 배우다》 등의 동화와 번역서들이 있다. 김달진 문학상과 강원작가상을 수상했다.
zhak Perlman, vio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