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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저녁의 고래/ 정일근 본문
저녁의 고래
정일근
저녁에 바다에 혼자 남은 고래를
생각했네 문득 내 오랜 친구인 고래는
이 별에 저녁이 오는 것을 알까
궁금해졌네 가까운 푸른 바다에서
먼 검은 바다까지 서서히 어두워질 때
고래에겐 허허한 바다를 유영하다
돌아가 알전구 밝힐 주소는 있는 것일까
저녁에 사람이 집으로 돌아갈 때
허기에 발걸음이 빨라지듯
고래도 포유류처럼 그리운 쪽으로
등 굽어지며 외로워지는 것일까
나팔꽃이 저녁에 입을 꼭 다문 일과
달맞이꽃이 밤에 피는 이유에 대하여
피멍이 들도록 아프게 고민할 줄 아는지
돌아와 젖은 양말 벗고 발을 씻으며
지구의 하루치를 걸어와 맨발에 새겨진
퉁퉁 부운 상처의 기록을 지우는
사람의 저녁을 고래는 아는 것일까
고래는 알 것이네 저녁에서
밤으로 흐르는 해류를 천천히 거슬러
하나의 뇌가 반은 잠들고 반은 깨어
잠들지 못하는 눈과 반쪽의 꿈으로
낮에 잠시 스친 시인의 안부로
고래는 저녁의 허기를 견딜 것이네
저녁이 와야 우주의 밤이 오고
밤이 와야 바다의 새벽이 와서
숨 쉬는 하루를 선물 받아
일해야 그 하루를 살 수 있는 사람과
살아야 그 하루를 생존할 수 있는 고래는
다시 저녁이 올 때까지 관절 뚝뚝 꺾으며
사는 일과 살아내야 하는 저녁의 이유를
제 몸 나이테 깊게 새기며 알 것이니.
—《시와 표현》2016년 7월호
정일근 시인/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실천문학』 제5권에 신인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6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포항국제동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힘’과 ‘작은詩앗·채송화’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산골마을에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동시를 쓰며 경남대학교에서 시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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