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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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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산책]/이서윤 시낭송모음

봄비/이상복

시낭송행복플러스 2017. 3. 20. 14:40

봄비

 

   이상복

 

 

 

누군가 창밖에서

경쾌한 물의 왈츠를 추고 있다

피아노 건반의

때론 강하게 때론 약하게

사분의삼박자 리듬에 맞춰

 

부드럽게 발끝을 바닥에 사선으로

톡톡 치며

가볍게 손바닥을 터치하며

한 바퀴 커다랗게 둥근 원을 그리고 돌며

서로가 서로를 적당한 거리에서

상냥하게 바라보며 보듬으며

반갑다고 꾸벅 대지에 인사하며

 

자박자박 똑똑 딱딱

잠의 메마른 대지의 감성을 일깨우는

섬세하고 따사로운 어머니의 손 

 

 

 

            —시집『물의 왈츠』(현대시 시인선 2017,3)



이상복 / 1957년 천안 풍세 출생. 1997년 월간《현대시》2월호에 「매일 어두워질 필요가 있다」외 4편으로 등단. 시집『우울 속에 기쁨이 있네』『욕망에 관한 바이오그래피』『허무의 집』『물의 왈츠』. 2015년까지 33년간 중학교 교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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