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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봄비/이상복 본문
봄비
이상복
누군가 창밖에서
경쾌한 물의 왈츠를 추고 있다
피아노 건반의
때론 강하게 때론 약하게
사분의삼박자 리듬에 맞춰
부드럽게 발끝을 바닥에 사선으로
톡톡 치며
가볍게 손바닥을 터치하며
한 바퀴 커다랗게 둥근 원을 그리고 돌며
서로가 서로를 적당한 거리에서
상냥하게 바라보며 보듬으며
반갑다고 꾸벅 대지에 인사하며
자박자박 똑똑 딱딱
잠의 메마른 대지의 감성을 일깨우는
섬세하고 따사로운 어머니의 손
—시집『물의 왈츠』(현대시 시인선 2017,3)
이상복 / 1957년 천안 풍세 출생. 1997년 월간《현대시》2월호에 「매일 어두워질 필요가 있다」외 4편으로 등단. 시집『우울 속에 기쁨이 있네』『욕망에 관한 바이오그래피』『허무의 집』『물의 왈츠』. 2015년까지 33년간 중학교 교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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