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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임동확 제9시집 『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전시全詩 음송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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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임동확 제9시집 『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전시全詩 음송회

시낭송행복플러스 2017. 9. 13. 17:07

임동확 제9시집 『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전시全詩음송회


-일시: 2017년 9월 4일(월) 오후 6시 30분

-장소: 문화살롱 기룬(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4길 27-17 우리함께빌딩 2층/T.02-2278-3417)

-시낭송: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이서윤(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회장)

-함께하는 이들: 김수영 연구회, 종삼포럼, 신동엽기념사업회

-위치: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2번출구


   

네가 깊고 푸른 심연의 난간에 그나마 성한 영혼의 한 발을

걸친 채 그믐달처럼 매달려 있을 때

 

내가 사랑한 건 결국 너의 전부가 아닌, 행여 저조차 끝없이

못 믿어온 한낱 난파선 같은 나의 의지

 

기껏해야 벌써 싸늘해진 기억의 선체를 인양(引揚)하는

일만이 오롯이 너의 몫으로 남아 있을 때

 

내가 가진 것이라곤 널 최후의 순간까지 지탱해줬을 법한

수평선마저 탕진해버린 시간의 잔해들

 

그만 네가 신촌 사거리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채 연신

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통곡하고 있었을 때

 

내가 확신하는 것이라곤 반향 없는 메아리처럼 사라진

너의 뒷등을 오롯이 기억하며 겨우 여기 살아 노래하고 있다는 것뿐

 

정작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간절하게 부르며

거대한 수압 같은 고독과 마주하고 있었을 때

 

 

                   —시집『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문학수첩 2017)


임동확/ 1959년 광주 출생. 전남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강대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한신대학 교수. 1997년 시집『매장시편』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 한다』』『희망사진관』외 다수. 시론집『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시 해설집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등.






               

   



출처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글쓴이 : 이서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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