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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강성은 시인 (2)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당신은 계속 멈춰 있다 강성은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들이 모두 죽어버렸다 다음 시즌을 보면 모두 살아 있어 누가 태엽을 감아 주었을까 한 덩이 세탁비누가 사라졌다 다시 뭉쳐질 때까지 교복에 묻은 피를 지우고 있는 소녀에게도 밤의 도로 위에서 벌떡 일어나 오토바이를 찾는 배달원에게도 벽장 속에 숨어 있는 부끄럼이 많은 유령들에게도 오래도록 태엽을 감아 주고 싶은데 어느 날 아침 현관문을 열면 내가 아홉 살 때 잃어버린 장난감이 문 앞에 도착해 있어 (어디 갔다 왔니) 마치 어제 집을 나갔다 돌아온 것처럼 반겨 줄 아이를 본다 태엽을 감는 손 태엽 감기를 잊은 손 생각에 빠졌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가 되는 동안 ⸻사이버문학광장 《웹진 문장》 2022년 2월호 ------------------ 강성은 / 19..
아직도 여기가 익숙지 않아서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의 기분 말없는 창백한 사물들이 나를 알아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낮잠에서 깬 아이가 느닷없이 서럽게 우는 건 세상이 아직 익숙지 않아서라는데 잠들기 전의 세계와 눈을 뜨고 난 후의 세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간다 황급히 눈을 비빈 사람들이 머리를 감고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간다 그곳도 어제와는 다른데 따뜻한 음식을 먹다가 고장 난 기계처럼 뼈만 남은 채로 맞은편 거리를 바라본다 약국 앞 줄지어 서 있는 파리한 사람들 모두 울음이 쏟아지기 직전의 뒷모습 아직도 여기 있습니까 ⸻계간 《시로 여는 세상》 2020년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