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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고요한 봄/ 최태랑
[감성시낭송] 고요한 봄/시 최태랑, 시낭송/이서윤 고요한 봄 최태랑 북한산 능선 길 그늘에 앉아 봄을 쬔다 그늘을 넓히느라 적송은 파란 손가락을 내미는 중이다 우듬지까지 수액이 흐르면 나무는 하늘과 한 뼘 가까워질 것이다 저 산 아래 흐르는 강도 봄을 낳는 중이다 물고기들이 단맛 든 강물을 찍어 먹는 사이 비늘처럼 윤슬이 튀어 오른다 강은 먼 기억을 품은 채 흐르고 나무는 부지런히 봄볕을 떠먹는다 마음이 몸을 부축하고 걷는 길 혼자서는 목이 메어 도시락 내려놓고 터벅터벅 외로움을 더듬는다 앞서간 것들이 그리운 봄날 너덜대는 마음 하루재에 앉혀두고 이제는 버려야 할 것과 지니고 갈 것, 흑백의 풍경을 분리해 본다 바람에 팔 하나를 내어주는 나무처럼 나는 누구에게 나를 내어줄까 어느 봄날 잊었던 나를 불러..
[명시산책]/이서윤 시낭송모음
2022. 5. 4.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