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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도시로간낙타 (2)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2019 아르코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제5회 의제헌 김명배문학상 작품상 수상] [감성시낭송] 도시로 간 낙타/ 최태랑, 시낭송/ 이서윤 도시로 간 낙타 최태랑 적막한 모래땅을 택해 태양에 도전장을 내민 위대한 종족 대적할 뿔이나 사나운 이빨 휘날리는 갈기도 없이 사막에서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꿇을 줄 아는 무릎을 가졌기 때문이다 낙타가 사막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어린 영혼 때문이다 주인 무덤에 제 어린것을 순장한 모래땅 웅크리면 어둠이 되는 적막이 그의 집이다 모래사막을 헤쳐갈 두 가닥 발가락 덮개를 쓴 벌렁거리는 코 폭풍을 거슬러 볼 수 있는 두 겹의 속눈썹 목마름을 재우는 두 개의 혹을 단 그는 바람이 쓸고 간 무늬 위를 텀벙텀벙 노 젓듯 걸어간다 전생부터 생의 터울을 알아차렸다면 그는 진즉..
[감성시낭송] 고요한 봄/시 최태랑, 시낭송/이서윤 고요한 봄 최태랑 북한산 능선 길 그늘에 앉아 봄을 쬔다 그늘을 넓히느라 적송은 파란 손가락을 내미는 중이다 우듬지까지 수액이 흐르면 나무는 하늘과 한 뼘 가까워질 것이다 저 산 아래 흐르는 강도 봄을 낳는 중이다 물고기들이 단맛 든 강물을 찍어 먹는 사이 비늘처럼 윤슬이 튀어 오른다 강은 먼 기억을 품은 채 흐르고 나무는 부지런히 봄볕을 떠먹는다 마음이 몸을 부축하고 걷는 길 혼자서는 목이 메어 도시락 내려놓고 터벅터벅 외로움을 더듬는다 앞서간 것들이 그리운 봄날 너덜대는 마음 하루재에 앉혀두고 이제는 버려야 할 것과 지니고 갈 것, 흑백의 풍경을 분리해 본다 바람에 팔 하나를 내어주는 나무처럼 나는 누구에게 나를 내어줄까 어느 봄날 잊었던 나를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