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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빨강해 (1)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발푸르기스의 밤 (외 2편) /오 늘
발푸르기스의 밤 (외 2편) 오 늘 빨강을 묻는 나를 위해 춤을 추는 너 허벅지가 맑아서 순서도 없이 색깔들이 피어올라 네 춤에는 툭 치면 넘칠 것 같은 물잔이 있어 입술이 번졌구나, 붉은 뺨을 가지기 위해서는 울음의 공기를 조금 빼야 하지 우리의 흰 머리카락은 괜찮은 하루들이었고 빨강을 감춘 건 너였을까 이제 이것은 농담이야 네가 사라졌다 내 농담이 그렇게 싫었나 달이 차오르지 않아서 모르겠네 빨강을 못 본다고 해서 세이렌의 노랫소리가 선명하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돌아서서 너의 손목을 묻는 흐릿한 사람들 네가 없는 나는 얼룩이 되는구나 너를 빨강해, 중요한 말일수록 몸속 가장 단단한 뼈에 박혀 꺼내기 힘들다는데 너는 살짝만 무릎을 굽혀도 보이는 계절 잿빛 동맥을 쥐고 와장창 웃는 푸른 꽃들 나를 위해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21. 11. 18. 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