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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성찰 (3)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감성시낭송] 고요한 봄/시 최태랑, 시낭송/이서윤 고요한 봄 최태랑 북한산 능선 길 그늘에 앉아 봄을 쬔다 그늘을 넓히느라 적송은 파란 손가락을 내미는 중이다 우듬지까지 수액이 흐르면 나무는 하늘과 한 뼘 가까워질 것이다 저 산 아래 흐르는 강도 봄을 낳는 중이다 물고기들이 단맛 든 강물을 찍어 먹는 사이 비늘처럼 윤슬이 튀어 오른다 강은 먼 기억을 품은 채 흐르고 나무는 부지런히 봄볕을 떠먹는다 마음이 몸을 부축하고 걷는 길 혼자서는 목이 메어 도시락 내려놓고 터벅터벅 외로움을 더듬는다 앞서간 것들이 그리운 봄날 너덜대는 마음 하루재에 앉혀두고 이제는 버려야 할 것과 지니고 갈 것, 흑백의 풍경을 분리해 본다 바람에 팔 하나를 내어주는 나무처럼 나는 누구에게 나를 내어줄까 어느 봄날 잊었던 나를 불러..
참치의 아가미 손택수 유영에 거추장스러울까 봐 거죽의 비늘을 다 떼어버렸다 횟집에서 어쩌다 속살에 박힌 비늘을 만난다면 수면 중에도 절반은 깨어있기 위해 비수로 저를 겨누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늦잠 버릇 어찌하지 못해 물 한 컵 마시고 잠이 들던 무렵 방광 끝에 모인 방울방울이 알람시계 바늘이었다 범람 직전 침에 찔려 아야야 깨어나는 한 방울로 간신히 기상을 하던 그 시절 참치 눈물酒 꽤나 마셨던가 아가미를 열었다 닫을 근육이 없어 바닷물 속 산소를 마시기 위해 잠시도 쉬지를 않고 질주를 한다는 참치 몸이 허들이었던 거다 제 몸을 장애물 삼아 건너뛰기를 하였던 거다 부처님도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아드님 이름을 장애라 지었다지 장애를 부처로, 누가 호흡 하나에 운명을 거나 모세혈관 속 속까지 실밥 ..
당신은 계속 멈춰 있다 강성은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들이 모두 죽어버렸다 다음 시즌을 보면 모두 살아 있어 누가 태엽을 감아 주었을까 한 덩이 세탁비누가 사라졌다 다시 뭉쳐질 때까지 교복에 묻은 피를 지우고 있는 소녀에게도 밤의 도로 위에서 벌떡 일어나 오토바이를 찾는 배달원에게도 벽장 속에 숨어 있는 부끄럼이 많은 유령들에게도 오래도록 태엽을 감아 주고 싶은데 어느 날 아침 현관문을 열면 내가 아홉 살 때 잃어버린 장난감이 문 앞에 도착해 있어 (어디 갔다 왔니) 마치 어제 집을 나갔다 돌아온 것처럼 반겨 줄 아이를 본다 태엽을 감는 손 태엽 감기를 잊은 손 생각에 빠졌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가 되는 동안 ⸻사이버문학광장 《웹진 문장》 2022년 2월호 ------------------ 강성은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