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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천년의시작 (4)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2019 아르코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제5회 의제헌 김명배문학상 작품상 수상] [감성시낭송] 도시로 간 낙타/ 최태랑, 시낭송/ 이서윤 도시로 간 낙타 최태랑 적막한 모래땅을 택해 태양에 도전장을 내민 위대한 종족 대적할 뿔이나 사나운 이빨 휘날리는 갈기도 없이 사막에서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꿇을 줄 아는 무릎을 가졌기 때문이다 낙타가 사막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어린 영혼 때문이다 주인 무덤에 제 어린것을 순장한 모래땅 웅크리면 어둠이 되는 적막이 그의 집이다 모래사막을 헤쳐갈 두 가닥 발가락 덮개를 쓴 벌렁거리는 코 폭풍을 거슬러 볼 수 있는 두 겹의 속눈썹 목마름을 재우는 두 개의 혹을 단 그는 바람이 쓸고 간 무늬 위를 텀벙텀벙 노 젓듯 걸어간다 전생부터 생의 터울을 알아차렸다면 그는 진즉..
[즐거운시낭송] 나는 여름이 좋다/시 이재무, 시낭송/이서윤 나는 여름이 좋다 이재무 1 나는 여름이 좋다 옷 벗어 마음껏 살 드러내는, 거리에 소음이 번지는 것이 좋고 제멋대로 자라대는 사물들, 깊어진 강물이 우렁우렁 소리 내어 흐르는 것과 한밤중 계곡의 무명에 신이 엎지른 별빛들 쏟아져 내려 화폭처럼 수놓은 문장 보기 좋아라 천둥 번개 치는 날 하늘과 땅이 만나 한통속이 되고 몸도 마음도 솔직해져 얼마간의 관음이 허용되는 여름엔 절제를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를 마구 들키고 싶고 내 안쪽 고이 숨겨 온 비밀 몰래 누설하고 싶어라 나는 여름이 좋다 2 나는 시끄러운 여름이 좋다 여름은 소음의 어머니 우후죽순 태어나는 소음의 천국 소음은 사물들의 모국어 백가쟁명 하는 소음의 각축장 하늘의 플러그가 땅에 꽂..
[감성시낭송] 고요한 봄/시 최태랑, 시낭송/이서윤 고요한 봄 최태랑 북한산 능선 길 그늘에 앉아 봄을 쬔다 그늘을 넓히느라 적송은 파란 손가락을 내미는 중이다 우듬지까지 수액이 흐르면 나무는 하늘과 한 뼘 가까워질 것이다 저 산 아래 흐르는 강도 봄을 낳는 중이다 물고기들이 단맛 든 강물을 찍어 먹는 사이 비늘처럼 윤슬이 튀어 오른다 강은 먼 기억을 품은 채 흐르고 나무는 부지런히 봄볕을 떠먹는다 마음이 몸을 부축하고 걷는 길 혼자서는 목이 메어 도시락 내려놓고 터벅터벅 외로움을 더듬는다 앞서간 것들이 그리운 봄날 너덜대는 마음 하루재에 앉혀두고 이제는 버려야 할 것과 지니고 갈 것, 흑백의 풍경을 분리해 본다 바람에 팔 하나를 내어주는 나무처럼 나는 누구에게 나를 내어줄까 어느 봄날 잊었던 나를 불러..
[감성시낭송] 북향사과/시 황정희, 시낭송/이서윤 북향사과 황정희 이건 북향 사과군 당신은 맛없는 사과를 만나면 그렇게 말하는 버릇이 있더군 사과 좀 안다 이거지 꽃눈이 늦어 씨알이 잘고 오래 시고 푸른 사과 당신은 북향 사과 앞에서는 이 말도 잊지 않더군 비바람에 가지 놓치지 않고 껍질 두꺼워 벌레가 잘 끼지 않는다고 듣다 보면 내 이야기나 당신 이야기 같은 낯익은 이야기가 되어 잠깐 서글퍼졌다 훈훈해지지 사과를 고르다 보면 고르게 둥근 사과를 만나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되더군 한쪽이 기운 사과를 깎으며 더듬더듬 사과의 북향을 지나 기운 쪽은 내 것으로 당겨 놓고 도톰한 쪽을 내밀며 꿀사과야 하고 권하면 우리는 또 잠깐 서글펐다 오래 훈훈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