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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홍사용문학관 (2)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참치의 아가미 손택수 유영에 거추장스러울까 봐 거죽의 비늘을 다 떼어버렸다 횟집에서 어쩌다 속살에 박힌 비늘을 만난다면 수면 중에도 절반은 깨어있기 위해 비수로 저를 겨누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늦잠 버릇 어찌하지 못해 물 한 컵 마시고 잠이 들던 무렵 방광 끝에 모인 방울방울이 알람시계 바늘이었다 범람 직전 침에 찔려 아야야 깨어나는 한 방울로 간신히 기상을 하던 그 시절 참치 눈물酒 꽤나 마셨던가 아가미를 열었다 닫을 근육이 없어 바닷물 속 산소를 마시기 위해 잠시도 쉬지를 않고 질주를 한다는 참치 몸이 허들이었던 거다 제 몸을 장애물 삼아 건너뛰기를 하였던 거다 부처님도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아드님 이름을 장애라 지었다지 장애를 부처로, 누가 호흡 하나에 운명을 거나 모세혈관 속 속까지 실밥 ..
석류 손택수 석류가 붉은 건 다 설명할 수 없다 석류는 천연 에스트로겐만도 아니고 여름의 소나기와 천둥과 뙤약볕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치 당신에게 내가 이끌리는 이유처럼, 이유를 몰라도 좋은 이유처럼 그걸 그늘이라 부른다면 석류는 그늘로 살찐 과육이다 물론 그 또한 나의 해명에 지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석류를 사랑으로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는 뜻 해마다 석류가 붉는 것은, 석류 앞에 내가 서 있는 것은 석류의 비밀을 너와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풀고 풀어도 풀 수 없는 비밀을 함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석류는 그저 석류이다 석류로서 투명하고 석류로서 충만할 뿐이다 침이 고이는 것들은 대체로 그렇질 않던가 ⸺계간 《시인시대》 2021년 가을호 ------------------ 손택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