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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5·18 민주화운동 (1)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수혈 (외 2편)/조성국
수혈 (외 2편) 조성국 홍등 켜진 황금동 콜박스 근처가 아닌가 싶다 빳다방망이 든 써클 선배한테 이끌려 억지 동정을 떼려던 게 문득 생각난 유난히 깊고 검푸른 저녁이 아니었는가 싶다 하필이면 낭자한 핏빛 홀복을 입고 유리방 속에 진열된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혹시나 병상에 드러누운 내가 피가 모자랄 것 같으면 가두방송으로 헌혈을 부탁할 거라고 말을 건네었을 듯 총상 깊은 광주 천변 적십자병원 응급실에서가 아니었는가 싶다 손수 찾아온 피가 한 방울 두 방울 내 몸속으로 뛰어내려 스미던 그 늦은 봄밤이 어제이련 듯 생생하기 그지없어서 그런가 싶다 굳이 내가 이 본적의 도시를 한 번도 떠나지 못하는 끝내 저버리지 못한 까닭이 있다면, 있었다면 내 나이를 물으니까 나이를 말할 때면 나는 한참이나 젊어진다 아카시..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22. 2. 10.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