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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꽃의 온도 2/유희선 본문
꽃의 온도 2
유희선
그곳에 입장하려면
체온을 재야 한다
이마와 손목, 때론 귓속까지
겹겹 꽃잎 속에
은밀한 사랑이라도 감추고 있는 양,
속속들이 꽃의 온도를 잰다
꽃이 피는 온도와 꽃이 지는 온도를 생각한다
햇빛과 바람을 살갗 속에 들이는
꽃이여, 사랑이여
서서히 뜨거워지거나 서서히 차가워지는 것들
한바탕 꿈에서 깨어나듯
꽃을 버리고
이파리를 버리고
더는 양보할 수 없는 지경까지 계절은 몰아칠 것이다
투쟁처럼
투병처럼
끝내 싸워 이긴 자들, 어쩌면 모든 사랑이 지나가고
나는
나로 가득 차서, 꼼짝없이
갇혀 있다
오늘 다시, 겨드랑이와 혓바닥 아래까지 샅샅이 체온을 잰다
영원히 꽃필 것 같지 않은 이상한 시간 속으로
수없이
문이 열리고 닫힌다
⸺계간 《시사사》 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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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선 / 서울 출생. 이화여대 대학원 서양미술학과 수학. 2011년 《시사사》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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