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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너를 위하여/ 김남조 본문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 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1927년~ 경북대구 출생. 모윤숙(毛允淑) 노천명(盧天命)의 뒤를 잇는 1960년대 대표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김남조 시인은 1927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 마산고교, 이화여고 교사와 숙명여대 교수를 지냈다. 대학 재학시절인 1950년 <연합신문>에 시 「성수(星宿)」「잔상(殘像)」 등을 발표하며 등단, 1953년 첫시집 《목숨》을 출판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였다. 인간성에 대한 확신과 왕성한 생명력을 통한 정열의 구현을 그려내고자 했던 그녀의 첫 시집 『목숨』은 가톨릭 계율의 경건성과 뜨거운 인간적 목소리가 조화된 시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작품집 속에 이러한 세계관에서 점차 종교적 신념이 한층 더 강조되어, 짙은 기독교적 정조와 더욱 심화된 종교적 신앙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자유문학가협회상, 오월문예상,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만해대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예술원 회원 시집 '목숨', '나아드의 향유', '나무와 바람', '정념의 기', '풍림의 음악', '겨울 바다', '설일', '사랑초서', '빛과 고요', '김대건 신부', '동행', '바람 세례', '평안을 위하여', '희망학습' 그리고 지금까지 출간된 시집을 묶은 '김남조 시전집'이 있으며, 수상집 다수 및 콩트집 '아름다운 사람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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