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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본문

[명시산책]/이서윤 시낭송모음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낭송행복플러스 2022. 7. 23. 08:31

 

[한국현대대표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낭송/이서윤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문효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깔이 없어 보이지 않고

모형이 없어 만져지지 않아

서럽게 떠도는 사랑이여

 

무엇으로든 태어나기 위하여

선명한 모형을 빚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되어라

 

문효치 시인/ 1943년 7월 15일 전북 군산 출생. 동국대학교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1966년 한국일보 및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신년대', '진단시'에서 동인활동.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남내리 엽서', '계백의 칼' 등 10여 권, 산문집 '시가 있는 길' 외 3권이 있다. 동국문학상 수상. 펜문학상 수상. 천상병시문학상 수상. 옥관문화훈장 수상.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역임. 주성대 겸임교수 역임. 현 계간 '미네르바' 발행인 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