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묵계장터- 신경림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풍경이 있는시

묵계장터- 신경림

시낭송행복플러스 2014. 4. 6. 21:50

 

 

사진- 다음카페이미지

 

 

묵계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 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 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 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
아흐레 나를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신경림 시인/ 1935년도에 충청북도 충주에서 출생하였다. 동국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문학예술』에 시 <낮달>, <갈대>, 등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등단(1956년)하였다. 등단 직후부터

몇 년동안은 창작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1965년부터 창작 활동을 재개하면서 민요기행을 통해

민중적 정서를 되살리는 등 우리 시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농무』,

『새재』, 『길』, 『쓰러진 자의 꿈』, 등과 장시집 『남한강』, 등이 있으며, 평론집 『문학과 민중』,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 산문집 『바람의 풍경』, 『민요기행』, 『시인을 찾아서』,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1974년), 한국문학작가상(1981년), 이산문학상(1990년), 단재문학상(1994년), 등을

수상하였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