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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 - '라스트 콘서트' OST 본문

문학. 예술,역사.철학/음악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 - '라스트 콘서트' OST

시낭송행복플러스 2014. 11. 3. 11:56

 


스텔라의 눈물 한 방울이 클로즈업된 포스터

 

줄거리

여러 가지 문제로 슬럼프에 빠져, 클럽에서라도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40대의
피아니스트, 리처드(Richard-Richard Johnson, 1927, 영국)는
몽 생 미셸 근처의 한 병원 복도에서 딸 같이 어린 한 소녀(17세)를 만나게 되는데,
의사로부터 아버지로 오해를 받아 그녀가 백혈병으로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데 병원 밖,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녀,
스텔라 (Stella-Pamela Villoresi, 1957, 이태리)는
자기 병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방지축, 그렇게 티 없고 명랑하며 밝을 수가 없다.
거기다 천연덕스럽게 (리처드가 애인이라고) 거짓말까지도 자연스럽게 하는 그녀.
버스에 동승을 하고 또 내린 이후, 각자 갈 길을 가야만 하는데도 결국에는 동행을
할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고, 어릴 적에 집을 떠나간 스텔라의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빠리 까지 이들의 동행은 이어진다.

하지만 마침내 찾게 된 그 아버지는 이미 새 살림을 차려 꼬마 애까지도 있는 상황
이다보니, 스텔라는 졸지에 오갈 데가 없는 처지가 되고, 결국 이 둘은 빠리 시내의
몽마르뜨 언덕 에서 함께 살게 되는데, 병약한 스텔라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위해
리처드는 청혼을 하게 되고, 이어 조촐하고 달콤한 신혼살림에 빠진다.
그리고 리처드는 생업인 작곡 작업에 다시 몰두를 하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그동안 음악적인 영감을 불러 일으켜 주던 스텔라를 위하여 작곡을 해 온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Adagio Concerto-‘Dedicato A Una Stella’ = 이태리어
영화 제목)이 마침내 완성이 될 즈음 스텔라의 병세는 급속히 악화가 되어
빠리 교향악단과 함께 이곡을 초연 하면서 리처드가 드디어 재기를 하는 날,
입원한 병원에서 빠져나와 그 무대를 바라보던 스텔라 는 리처드가 선물로 주었던
흰 드레스를 입은 채 조용히 숨을 거둔다

유럽판 '러브스토리 (Love Story, 1970년)' 라고 불림에 조금의 손색도 없이,
같은 마무리이고, 찰리 채플린의
‘라임라이트(Limelight. 1952)‘를 비롯해
여기서 조금, 또 저기서 조금 베낀 듯 한 어디선가 무척 많이 보아온 줄거리 전개이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줄거리 전개는 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국내의 TV 드라마 등
에서도 참으로 무지하게 우려 먹었고, 또 지금까지도 그러한 듯 하다.)
하지만 이렇게 흔해 빠진 신파조의 줄거리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그렇게 큰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당시로서는 참으로 신선하게 와 닿았던 (이 영화를 온통 도배한 듯한)
감성(感性)의 힘이 매우 크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에는 무척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 ‘감성 멜로(감성적 멜로드라마)’의
1970년대 중반의 대표작인 셈인데, 이런 감성적인 요인은 로케이션에서도,
여자 배우의 캐스팅에서도, 그리고 또 영화 음악에서도 아주 철철 넘쳐난다.

 

‘러브 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우 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훨씬 더 귀엽고 매력적이지만
따져보면 또 그리 대단한 미인 형도 아니다. 그런데도 무척이나 귀여웠던 여인,
파멜라 빌로레시(Pamela Villoresi. 1957, 이태리)는
이 영화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배우였다.
(물론, 이 영화 이후에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는 근래에도 계속 출연을 하고
있다는데 가장 최근작이 2004년의 ‘Il Gufo E La Gattina’이고, 1974년의 데뷔 이후
현재까지 TV극을 포함해 약 30편에 출연하고 있다.)
* 그녀의 홈페이지: http://www.pamelavilloresi.net/
그래서 인지 더욱더 신선하게 와 닿은 파멜라는 당시, 19살의 나이로서 이 17세,
비운의 스텔라를 연기하였는데, 불쌍하기는 커녕 오히려 정반대적인 이미지의
천방지축의 (초반부의) 그 모습 자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이 영화 단 한편으로
당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가장 데이트를 하고 싶은) 이상형의 모델이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파멜라 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지닌) 영국배우,
리처드 존슨과 함께 아주 성공적인 캐스팅이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녀에게 썩 잘 어울렸던 그 짧은 헤어스타일도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아래사진은 2004년도의 모습)

 

.
몽 생 미셸 을 배경으로 이들이 만나고 그 바닷가에서 함께 걷는 초반부의 장면에서
부터 연속적으로 반복이 되는 주제곡, ‘생 미셸(St. Michel)‘은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이상으로 큰 히트를 하였는데, 경쾌하기까지 한 이 음악만 듣고 있어도 귀여웠던
스텔라의 싱그러운 모습이 절로 떠오르는 아주 감성적인 주제곡의 하나이다.



1969년에 감독으로 데뷔한, 루이지 꼬찌(Luigi Cozzi. 1947, 이태리)는
그만 그만한 B급 영화만 만들어오다가 세 번째 작품으로 이 영화의 각본까지도 직접
썼는데(원래가 작가), 아무래도 (일본 측의) 제작자의 사전 주문이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매우 동양적인 감각으로 이 영화를 완성하였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성공요인중의 하나인 몽 생 미셸 이나 아름다운 프랑스 서부해안가,
그리고 에펠탑 등, 감성적이고 이국적인 풍광이 있는 곳들만 골라서 배경으로 촬영을 한
장면들도 결국 다 마찬가지 연유인 셈인데, 그러나 어쨌든 그 아름다운 경치들과 함께
흐르던 음악들은 세기가 바뀐 아직까지도 전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감성을
느끼게 한다.
다만 퇴색되고 뿌엿게 변한 화면만이 옛 영화임을 보여 주는데, 1970년대에 청소년
이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명작' 인 이 영화가 21세기의 신세대들에게는 그저
유치 찬란한 영화로만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노파심도 없지는 않다.
(실제로 그런 면도 없지 않아 또 있긴 하고.....)

 



프랑스 멜로영화

좌절의 나날을 보내던 유명 피아니스트가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순수한 소녀 스텔라와
사랑에 빠진다.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스텔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와
격려로써 피아니스트의 재기를 도와주고 급기야 사랑의 힘은 성공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갈채에 휩싸인 연주장 무대의 뒤에서 스텔라는 쓸쓸히 죽어간다.


(The Last Concert OST,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