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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야생사과/ 나희덕 본문
야생사과
나희덕
어떤 영혼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붉은 절벽에서 스며나온 듯한 그들과
목소리는 바람결 같았고
우리는 나란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흘러가는 구름과 풀을 뜯고 있는 말,
모든 그림자가 유난히 길고 선명한 저녁이었다
그들은 붉은 절벽으로 돌아가며
곁에 선 나무에서 야생사과를 따주었다
새가 쪼아먹은 자리마다
개미들이 오글거리며 단물을 빨고 있었다
나는 개미들을 훑어내고 한입 베어물었다
달고 시고 쓰디쓴 야생사과를
그들이 사라진 수평선,
내 등 뒤에 서 있는 내가 보였다
바람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그들이 건네준 야생사과를 베어물었을 뿐인데
ㅡ(『야생사과 』, 창비 2009)
나희덕 시인/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나지막히 노래하는 시인이다.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시집으로 『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그곳이 멀지 않다』『어두워진다는 것』『사라진 손바닥』,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반통의 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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