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문학
- 동의보감
- 이서윤 시낭송
- 허준박물관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한국명시낭송
- 이서윤
- 좋은시
- 현대시
- 윤동주
- 한국명시낭송클럽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축시낭송
- 명시낭송
- 신춘문예
- 한국명시
- 풍경이 있는시
- 시낭송
- 명시
- 장수길
- 시낭송행복플러스
- 허준
- 애송시
- 이서윤 시인
- 이서윤시낭송
- 시낭송아카데미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시인
- 세계명시
- 풍경이 있는 시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묵음(默吟)/장석주 본문
묵음(默吟)
장석주
당신은 꿈속에서 우는데,
귀 없는 오후 때마다
나는 베갯잇 쑥색 수(繡)에 학 세 마리와
늙은 태양을 데리고
선유도 공원이나 산책을 했네요.
햇빛 닿는 곳마다 사타구니 오므리는 추색(秋色).
밤 대추 따위 여문 가을 물산들과 함께
장맛이 깊어질 때!
속 붉은 과물(果物)이 무르익어 알알이 터져 버리는
이 가을 초유의 사태!
나는 영물(靈物)일까요?
학이 날던 날은 흘러간 날들,
당신은 말을 잃은 채 꿈속에서 우네요,
좋은 날들은 아직 오지 않은 날들,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수 있는 날들이군요.
ㅡ(『일요일과 나쁜 날씨 』, 민음사 2015)
장석주 시인/스무살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서른 해쯤 시인, 소설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읽은 책 목록이 긴 것은 책 읽는 일에 꾸준하고 부지런한 까닭이고, 아울러 앎과 슬기를 향한 욕심이 큰 까닭이라고 한다. 서른 해를 쉬지 않고 읽고 쓰며 걸어온 사람이다.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시와 문학평론을 함께 써오고,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방송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조선일보·출판저널·북새통 등에서 ‘이달의 책’ 선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월간 「신동아」에 ‘장석주의 책하고 놀자’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북리뷰를 담당했고, 주간 「뉴스메이커」에 ‘장석주의 독서일기’를 2년간 연재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했다.노자·장자·주역과 작은 것들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담긴 책들을 즐겨 찾아 읽고, 제주도·대숲·바람·여름·도서관·자전거·고전음악·하이쿠·참선·홍차를 좋아하며, 가끔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점을 친다고 한다. 2000년 여름, 서울 살림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 호숫가에 ‘수졸재’라는 집을 지어 살면서, 늘 머리맡에 『노자』와 『장자』를 두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이를 계기로 『느림과 비움』 『느림과 비움의 미학』 『그 많은 느림은 어디로 갔을까』 같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2013년 영랑시문학상, 2010년 질마재문학상, 2003년 애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졸재’와 서울 서교동 작업실을 오가며 읽고, 쓰고, 사유하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 시집 『오랫동안』과 산문집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와 『고독의 권유』등이 있다.
'아름다운 시편들 > 명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파 공동체/ 손미 (0) | 2016.01.31 |
---|---|
동백 깊다/ 정끝별 (0) | 2016.01.20 |
낙빈/ 장석주 (0) | 2016.01.18 |
야생사과/ 나희덕 (0) | 2016.01.18 |
숲에 관한 기억/ 나희덕 (0) | 201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