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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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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예술,역사.철학/음악

[스크랩] 아름다운 것들/노래 양희은, 작사 방의경

시낭송행복플러스 2016. 2. 15. 12:27

                      




'꽃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 방울들'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지요.

감미로운 곡조와 서정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아름다운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

듣고 있노라면 뭔지 모를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우리가 익히 아는 노래 '아름다운 것들'은

리듬만 가져와 우리말 가사를 붙인 일종의 번안곡으로

원곡은 <메리 해밀턴 Mary Hamilton>이라는 노래입니다.

 

원곡 <메리 해밀턴>은 

16세기 경부터 영국의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민간에 전래되어 오면서 불렸던 노래로

노래의 작사, 작곡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구전 민요입니다.

이 민요를 19세기에 미국의 프랜시스 J. 차일드가 채록했고 

1960년에 미국 가수 조운 바에즈 (Joan Baez)가 데뷔 앨범에 소개하면서

시를 읊듯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요.

이 노래의 가사에는 '메리 해밀턴'이라는 여인의 슬픈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데 
그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이였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려 있어요.
전혀 역사적 근거가 없는 허구의 이야기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여왕의 시녀가 사통한 이야기를 공식적인 역사기록에 올리지 않은 것은 당연하며
대중에 의해 각색이 되긴 했겠지만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임에는 틀림없다는 주장도 있지요.
 

 

 
이야기의 배경은 16세기 스튜어트 왕조시대의 스코틀랜드입니다.
 
메리 해밀턴은 스코틀랜드 여왕의 시녀였어요.
당시의 스코틀랜드 여왕이 누구였는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메리 여왕(Queen of Scots)이 아니였을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죠.

 

그런데 여왕의 남편 헨리 스튜어트 단리(Henry Stuart Darnley)가 메리 해밀턴에 필이 꽂혀
그녀와 비밀리에 사랑을 나눴고, 결국 둘 사이에 아들까지 낳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왕가의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고
그 소문이 결국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가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메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낳은 갓난 아기를 쪽배에 태워 바다로 떠내려 보낸 것이었어요.
(실제로 떠내려 보내지는 않고, 그렇게 했다고 거짓말 한 걸로 생각됩니다.)
 
이 일로 그녀는 교수형을 당하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
 
 

 
메리 여왕의 남편,  헨리 스튜어트 단리

 
 

 

여왕의 시녀,  메리 해밀턴

 


중세에 실제로 쓰였던 고문의자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메리 해밀턴
 


    매리 해밀턴이 처형된 교수대(gallows)

 
 

 

 스코틀랜드 성
 
구전민요이기 때문에 다양한 버젼이 전해지고 있는데
조운 바에즈가 부른 버젼이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어요.
 
조운 바에즈 만큼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가수 안젤로 브란두아르디(Angelo Branduardi)가 부른
Ninna Nanna도 유명합니다.
멜로디가 조운 바에즈의 그것과 거의 같고
가사 내용도 왕가의 아들을 낳은 메리 해밀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ninna nanna"의 뜻은 우는 아기를 달래는 소리 "자장 자장"이라고 합니다.
메리 해밀턴이 그녀의 갓난 아기를 "ninna nanna" 하면서 달랬을 거에요.

 


Joan Baez, 조운 바에즈

 

조운 바에즈는 1941년생으로 보스턴 대학을 졸업했으며
정치색 짙은 저항가요를 많이 불렀던 가수로 유명합니다.
'메리 해밀턴'은그녀가 부른 몇 안되는
서정적인 노래 중의 한 곡이죠. 

  

Mary Hamilton

 Joan Baez

 

  

Word is to the kitchen gone
소문은 사방 팔방으로


And word is to the hall,
퍼져 나갔고,

And word is up to Madam the Queen
마침내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And that's the worst of all,
최악의 상황이 온 것이었죠

That Mary Hamilton's born a babe to the highest Stuart of all
소문의 내용은 메리 해밀턴이 고귀한 스튜어트 왕가의 아들을 낳았다는 것이었어요.

 

Arise, arise, Mary Hamilton,
일어나라,  어서 일어나, 메리 해밀턴아
Arise and tell to me
일어나서 내게 자백을 해라

What thou hast done with thy wee babe
네가 낳은 갓난 아기를 어떻게 하였느냐

I saw and heard weep by thee?
나는 네 곁에 아기 있는 것을 보았고 그 아기 우는 소리를 들었다
 

I put him in a tiny boat
저는 그 아기를 작은 쪽배에 태워

And cast him out to sea
바다로 떠내려 보냈어요

That he might sink or he might swim
바다에 가라앉았을 지도 모르고,

어쩌면 헤엄쳐 살았을 수도 있어요
But he'd never come back to me.
하지만 제게로 돌아오지는 않았어요

 

Arise, arise, Mary Hamilton
일어나라, 어서 일어나,  메리 헤밀턴아
Arise and come with me
일어나서 나와 함께 가야겠다
There is a wedding in Glasgow town
글래스고우에서 결혼식(=사형집행)이  있을 거다
This night we'll go and see
오늘밤 나와 함께 결혼식을 보러(=사형집행을 당하러) 가야겠다

 

She put not on her robes of black
그녀는 검정 드레스를 입지 않았고
Nor her robes of brown
갈색 드레스도 입지 않았어요
But she put on robes of white,To ride into Glasgow town.
대신에 그녀는 하얀 드레스(=수의)를 입었지요. 그리고 호송마차 타고 글래스고우로 갔어요

 
                     And as she rode into Glasgow town,The city for to see
                                              이윽고 그녀가 결혼식을 보기 위해

                                (=사형집행을 당하기 위해) 글래스고우에 당도했을 때
                                 The bailiff's wife and the provost's wife
                                               만나는 아낙들마다 탄식하며 울었어요
                                        Cried, "Ah, and alas for thee."
                                                     "너, 참 안됐구나" 하면서요.

 


"Ah, you need not weep for me," she cried
"아, 저를 위해 우실 필요 없어요" 그녀는 울면서 말했지요
You need not weep for me
저를 위해 우시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어요
For had I not slain my own wee babe
 제가 저의 갓난 아기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This death I would not dee.
 이렇게 죽지 않아도 됐을테니까요

 


Ah, little did my mother think When first she cradled me,
아, 갓 낳은 저를 요람에 처음 재우실 때 저의 어머니는
The lands I was to travel in And the death I was to dee.
제가 여기로 끌려와  이렇게 죽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하셨겠죠

 
                                  Last night I washed the Queen's feet,
                                            어젯밤 저는 여왕님의 발을 씻겨 드렸어요
                                         And put the gold on her hair
                                                   머리엔 금관을 씌워 드렸고요
                                     And the only reward I find for this
                                                  하지만 그 대가로 제게 돌아온 건
                                         The gallows to be my share
                                              이렇게 교수대에서 죽게 되는 것이네요

 
"Cast off, cast off my gown," she cried,
"제 겉옷을 벗겨 버리세요"  그녀는 외쳤습니다
But let my petticoat be
하지만 속치마는 그대로 두세요
And tie a napkin round my face
그리고 제 얼굴에 작은 수건을 동여매 주세요
The gallows I would not see
교수대를 보고 싶진 않거든요

 
Then by and come the King himself,
그때 왕이 (사형집행장에) 와서는
Looked up with a pitiful eye
측은한 눈으로 (교수대를) 올려다 보면서 말했어요
Come down, come down, Mary Hamilton,
내려 오너라, 어여 내려 오너라,  메리 해밀턴아,
Tonight you'll dine with me
오늘 밤 나와 저녁을 함께 하자꾸나

 
Ah, hold your tongue, my sovereign liege,
,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폐하
And let your folly be
그대로 계속 어리석은 폐하로 남아 계세요
For if you'd a mind to save my life
폐하께서 저를 살려 주실 마음이 있으셨다면
You'd never have shamed me here
절대로 저를 여기서 이렇게 욕되게 하지는 않으셨을테니까요

Last night there were four Marys,
어젯밤엔 4명의 메리가 있었는데
Tonight there'll be but three,
오늘밤엔 3명만 남게 되겠죠.
There was Mary Beaton, and Mary Seaton,
메리 비이튼,  메리 시이튼
And Mary Carmichael, and me.
메리 카마이클,  그리고 저...이렇게 4명의 메리였는데...                  (펌)

 

                                                                


출처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글쓴이 : 이서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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