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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2013년 10월 6일 오후 04:09 본문
산까마귀 울음소리
김현승
아무리 아름답게 지저귀어도
아무리 구슬프게 울어 예어도
아침에서 저녁까지
모든 소리는 소리로만 끝나는데,
겨울 까마귀 찬 하늘에
너만은 말하며 울고 간다!
목에서 맺다
살에서 터지다
뼈에서 우려낸 말,
중에서도 재가 남은 말소리로
울고 간다.
저녁 하늘이 다 타버려도
내 사랑 하나 남김없이
너에게 고하지 못한
내 뼈속의 언어로 너는 울고 간다.
(『김현승 전집 1』. 시인사. 1985)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김현승/ 1913년 평양에서 태어나서 목사인 부친을 따라 6세까지 제주읍에서, 7세부터는 전남 광주에서 성장했다. 광주 숭일학교 초등과를 나온 후 부친의 ?荑? 따라 평양 숭실중학, 숭실전문 문과를 졸업했다. 숭실전문 재학 때 양주동 교수의 소개로 시 두 편이 동아일보에 발표되어 문단에 나왔다. 광주 숭일중학의 교감을 지낸 뒤 조선대학교, 숭전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시집으로 『김현승 시초』(1957)『옹호자의 노래』(1963)『견고한 고독』(1968)『절대고독』(1970)『마지막 지상에서』(1975) 등이 있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전남 문화상(1957),서울특별시 문학상(1973)을 수상했으며, 1975.4.11 별세했다. 아호는 다형(茶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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