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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동아일보 (5)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 당선소감 시 괜히 글 쓰고, 괜히 혼자 여행하고… 괜히 그랬다 싶은 일들이 시가 됐다 채윤희 씨당선 연락을 받았다. “엄마!” 비명을 지르며 따뜻한 품을 끌어안았다. 엉엉 울기에 이상적인 순간이었고 거의 그럴 뻔했다. 그러나 끓는 물에 들어간 지 10분을 훌쩍 넘긴 파스타를 걱정하는 마음이 울컥 치미는 마음을 기어코 짓눌렀다. 퉁퉁 불어버린 파스타를 소스가 담긴 팬으로 옮겨 담았다. “어휴, 비명이 들리기에 사실 벌레가 나온 줄 알았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우가 그릇마다 세 마리씩 배분되었는지 살폈다. 지금 새우가 문제인가. 그러나 새우가 문제이기는 했다. 내가 네 마리를 먹으면 누군가는 두 마리를 먹게 될 테니까. 회심의 파스타였는데..
국그릇 행성 이영옥 물미역을 데쳤다 푸른 물결이 밀려와 고요를 헤집는다 지상의 말들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먼지처럼 깊어진 엄마 허기 아닌 사랑은 없고 오와 열을 맞춘 수저는 냉정하다 쓸 만한 것을 버린다고 잔소리 하던 엄마에게 궁상맞다고 핀잔이나 주던 나쁜 년은 쥐를 보아도 관심 없는 고양이처럼 굴었다 제멋대로 구는 모럴은 지겨웠고 당연한 것들이 나를 슬프게 하는 저녁이다 내일 죽어도 내일을 준비하는 손끝 가루를 움켜 쥔 가랑잎이 가래처럼 끓고 윤기 잃은 마른 것마다 눈물의 염분이 허옇게 배어있었다 우리는 제어할 수 없는 탄력으로 심연에서 튕겨 나왔던 어리둥절한 물질 왜 서로의 난간 아래 매달려 찾아 헤매었을까 뭇별 사이 낯설고 창백한 푸른 점 하나가 찍힐 때 미역국이 조용하게 끓고 있었으면 좋겠다 내 옆..
손의 에세이 김기형 손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굿모닝 굿모닝 손에게 손을 주거나 다른 것을 주지 말아야 한다 손을 없게 하자 침묵의 완전한 몸을 세우기 위해서 어느 순간 손을 높이, 높이 던지겠다 손이 손이 아닌 채로 돌아와 주면 좋을 일 손이 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