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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국그릇 행성 이영옥 물미역을 데쳤다 푸른 물결이 밀려와 고요를 헤집는다 지상의 말들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먼지처럼 깊어진 엄마 허기 아닌 사랑은 없고 오와 열을 맞춘 수저는 냉정하다 쓸 만한 것을 버린다고 잔소리 하던 엄마에게 궁상맞다고 핀잔이나 주던 나쁜 년은 쥐를 보아도 관심 없는 고양이처럼 굴었다 제멋대로 구는 모럴은 지겨웠고 당연한 것들이 나를 슬프게 하는 저녁이다 내일 죽어도 내일을 준비하는 손끝 가루를 움켜 쥔 가랑잎이 가래처럼 끓고 윤기 잃은 마른 것마다 눈물의 염분이 허옇게 배어있었다 우리는 제어할 수 없는 탄력으로 심연에서 튕겨 나왔던 어리둥절한 물질 왜 서로의 난간 아래 매달려 찾아 헤매었을까 뭇별 사이 낯설고 창백한 푸른 점 하나가 찍힐 때 미역국이 조용하게 끓고 있었으면 좋겠다 내 옆..
발푸르기스의 밤 (외 2편) 오 늘 빨강을 묻는 나를 위해 춤을 추는 너 허벅지가 맑아서 순서도 없이 색깔들이 피어올라 네 춤에는 툭 치면 넘칠 것 같은 물잔이 있어 입술이 번졌구나, 붉은 뺨을 가지기 위해서는 울음의 공기를 조금 빼야 하지 우리의 흰 머리카락은 괜찮은 하루들이었고 빨강을 감춘 건 너였을까 이제 이것은 농담이야 네가 사라졌다 내 농담이 그렇게 싫었나 달이 차오르지 않아서 모르겠네 빨강을 못 본다고 해서 세이렌의 노랫소리가 선명하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돌아서서 너의 손목을 묻는 흐릿한 사람들 네가 없는 나는 얼룩이 되는구나 너를 빨강해, 중요한 말일수록 몸속 가장 단단한 뼈에 박혀 꺼내기 힘들다는데 너는 살짝만 무릎을 굽혀도 보이는 계절 잿빛 동맥을 쥐고 와장창 웃는 푸른 꽃들 나를 위해 ..
능소화가 지는 법 (외 1편) 복효근 능소화는 그 절정에서 제 몸을 던진다 머물렀던 허공을 허공으로 돌려주고 그 너머를 기약하지 않는다 왔다 가는 것에 무슨 주석이냐는 듯 씨앗도 남기지 않는 결벽 알리바이를 아예 두지 않는 결백 떨어진 꽃 몇 개 주워 물항아리에 띄워보지만 그 표정 모독이라는 것 같다 꽃의 데스마스크 폭염의 한낮을 다만 피었다 진다 왔던 길 되짚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 수직으로 진다 딱 거기까지만이라고 말하는 듯 연명치료 거부하고 지장을 찍듯 그 화인 붉다 예를 들어 무당거미 무당이라니오 당치 않습니다 한 치 앞이 허공인데 뉘 운명을 내다보고 수리하겠습니까 안 보이는 것은 안 보이는 겁니다 보이는 것도 다가 아니고요 보이지 않는 것에 다들 걸려 넘어지는 걸 보면 분명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