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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오막살이 집 한 채/ 장석남
오막살이 집 한 채 장석남 나의 가슴이 요정도로만 떨려서는 아무것도 흔들 수 없 지만 저렇게 멀리 있는, 저녁빛 받는 연(蓮) 잎이라든가 어 둠에 박혀오는 별이라든가 하는 건 떨게 할 수 있으니 내려 가는 물소리를 붙잡고서 같이 집이나 한채 짓자고 앉아 있 는 밤입니다 떨림 속에 집이 한 채 앉으면 시라고 해야 할 지 사원이라 해야 할지 꽃이라 해야 할지 아님 당신이라 해 야 할지 여전히 앉아 있을 뿐입니다 나의 가슴이 이렇게 떨리지만 떨게 할 수 있는 것은 멀고 멀군요 이 떨림이 멈추기 전에 그 속에 집을 한 채 앉히는 일이 내 평생의 일인 줄 누가 알까요 ㅡ 시집 『뺨에 서쪽을 빛내다』 , (창비, 2010) 장석남 시인/ 1965년 인천 덕적에서 출생하여 인하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현재 한양여대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21. 1. 1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