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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식당의자 (1)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식당의자/문인수
식당의자 문인수 장맛비 속에, 수성못 유원지 도로가에, 삼초식당 천막 앞에. 흰 플라스틱 의자 하나 몇 날 며칠 그대로 앉아있다. 뼈만 남아 덜거덕거리던 소리도 비에 씻겼는지 없다. 부산하게 끌려 다니 지 않은지, 앙상한 다리 네 개가 이제 또렷하게 보인다. 털도 없고 짖지도 않는 저 의자, 꼬리치며 펄쩍 뛰어오르거나 슬슬 기지도 않는 저 의자, 오히려 잠잠 백합 핀 것 같다. 오랜 충복을 부를 때처럼 마땅한 이름 하나 별도로 붙여주고 싶은 저 의자, 속을 다 파낸 걸까, 비 맞아도 일절 구시렁거리지 않는 다. 상당기간 실로 모처럼 편안한, 등받이며 팔걸이가 있는 저 의자. 여름의 엉덩일까. 꽉 찬 먹구름이 무지근하게 내 마음을 자 꾸 뭉게뭉게 뭉갠다. 생활이 그렇다. 나도 요즘 휴가에 대해 이 런 저런..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22. 7. 29.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