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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정재분 본문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정재분
분명한 것은 분홍을 추종했다는 것 당신은 모르실 거야 분홍이 사로잡는 힘을 아 그리운 분홍! 분홍에게는 도파민이 있어요 두 번째 심장은 피를 되돌려 보내지 않습니다 도파민이 필요해요 알고 있어요 젊음은 분홍의 자녀가 아니라는 걸 꽃다발을 바치고 무릎을 꿇어야만 하니까요
한여름 분홍에선 가시가 자란다 팩트는 인화물질 머리가 뜨겁다 머리에 붙은 불이 가슴으로 번지고 늑골에 숨은 사람에게서 하얀 입김이 피어오른다
분홍은 하품을 잘한다 목젖이 보이도록 입을 벌리는 오후 4시 그림자 살이 올라 무거워지는 동쪽 루비콘 강의 기억은 이제 쉬어도 좋으련만 분홍의 출입금지는 오래된 터부, 난감한 조항이 적힌 페이지 아직 펼쳐져 있다
뱀은 사랑 없이도 알을 낳고 잡초더미에서 익어 가는 열매들 건드리지 않아도 맹렬하게 퍼지는 씨앗, 그 열렬함에 저장된 분홍 언젠가 미쳐버릴 우리들의 계절
—《시로 여는 세상》 2017년 가을호
정재분 / 1954년 대구 출생. 2005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그대를 듣는다』, 산문집『침묵을 엿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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