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이서윤 시인
- 허준
- 명시낭송
- 한국명시낭송
- 시낭송행복플러스
- 허준박물관
- 세계명시
- 축시낭송
- 한국명시
- 시낭송아카데미
- 시인
- 이서윤 시낭송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장수길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신춘문예
- 윤동주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동의보감
- 풍경이 있는시
- 풍경이 있는 시
- 좋은시
- 이서윤
- 애송시
- 문학
- 시낭송
- 현대시
- 한국명시낭송클럽
- 명시
- 이서윤시낭송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노병/김남조 본문
김남조의 「노병」 감상 /정끝별
노병
김남조(1927~ )
나는 노병입니다
태어나면서 입대하여
최고령 병사 되었습니다
이젠 허리 굽어지고
머릿결 하얗게 세었으나
퇴역 명단에 이름 나붙지 않았으니
여전히 현역 병사입니다
나의 병무는 삶입니다
―시집 『심장이 아프다』 2013
...............................................................................................................................................................................................................
전쟁은 전쟁터에만 있는 게 아니다. 아무도 없는 삶이 없기에 싸워야 할 적이 없는 삶도 없다. "태어나서 좋았다고, 살게 돼서 좋았다고, 오래 살아서 좋았다"고 말하는 시인은 삶과 사랑과 시의 노병임을 자처한다. 노병이되 여전한 우리 시단의 '현역 병사'이기에, 병무가 삶이고 매일매일 기록하는 병무일지가 시다. 현역으로 늙는다는 건 역경을 경력으로, 수고를 고수로 바꾸는 연금술의 체득 과정이다. "(구십) 평생을 통해 읽어갈 책을 오래 살았기에 상당히 뒷부분까지 읽었고, 젊은이들이 아직까지 읽지 못한 심오한 문장을 읽어왔기에 앞으로 내 시는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이 세상 끝날 때까지 희망을 노래하는 노병이 되어 삶을 살고 싶다"는 졸수(卒壽) 시인의 고백이 위풍당당하다. '노인 헌장'으로 불러 마땅하다. 최고(最古)가 최고(最高)가 된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정끝별 (시인, 이화여대 교수)
'아름다운 시편들 > 시가 있는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은봉 (0) | 2018.01.22 |
---|---|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장인수 (0) | 2018.01.16 |
못/정호승 (0) | 2018.01.08 |
고고(孤高)」 / 김종길 (0) | 2018.01.08 |
번짐과 스밈/허형만 (0) | 2017.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