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시낭송행복플러스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시낭송아카데미
- 이서윤
- 허준박물관
- 윤동주
- 이서윤시낭송
- 장수길
- 명시
- 한국명시낭송클럽
- 이서윤 시낭송
- 풍경이 있는 시
- 한국명시낭송
- 이서윤 시인
- 동의보감
- 시인
- 한국명시
- 문학
- 풍경이 있는시
- 좋은시
- 축시낭송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허준
- 현대시
- 애송시
- 명시낭송
- 신춘문예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시낭송
- 세계명시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이번 여행/신용목 본문
이번 여행
신용목
서울에서 부산까지 철로의 길이만큼 긴 기차가 있어서, 철로의 길이만큼 긴 플랫폼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함께 떠나요
이별의 입 속에는 검은 수초가 자라고 푸른 불꽃을 재우는 무덤이 다음 칸 다음 칸을 채웁니다
다음 칸은 밤 다음 칸은
가로등
모스크바나 빈이나 헬싱키 더 먼 곳의 바르셀로나 우리는 같은 시간에 같은 기차를 타고
언제나 같은 곳에 내려요
우리는 머리카락을 가졌습니다
바람을 만들어줄래요,
차창을 열고
물병을 그물망에 넣을 때 나는 소리 같은 것
자꾸만 옆 사람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잠든 머리 같은 것
삶은 계란 같은 것
우리는 경종 소리를 가졌습니다
용산에서 목포까지 철로의 길이만큼 긴 기차가 있어서, 출발과 도착이 같은 시간
출발과 도착이 같은 장소
일산에서 탄 사람은 일산에서 내리고 울란바토르에서 내리려면 울란바토르에서 타야 하는,
안내 방송 같은 것
나는 거기서 당신은 여기서
기차를 타고,
인사를 해요
손을 흔듭니다, 뜁니다
ㅡ격월간《시사사》2018년 1-2월호
신용목 /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바람의 백만 번째 어금니』『아무 날의 도시』『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아름다운 시편들 > 명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의 알리바이/강연호 (0) | 2018.03.06 |
---|---|
도반道伴/ 이상국 (0) | 2018.03.03 |
먹장가슴/ 이정록 (0) | 2018.03.03 |
장미의 습도/박은영 (0) | 2018.02.21 |
질식/강은진 (0) | 2018.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