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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 유승우

시낭송행복플러스 2013. 12. 19. 00:32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유승우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굵은 뼈,잔 뼈,가시도 없으며, 척추도 관절도 없습니다.

심장을 보호할 갈비뼈도 없서서 맑은 마음이 다 드러나 보입니다.

뼈가 없어서 누구하고도 버티어 맞서지 않습니다.

뼈대를 세우며 힘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누가 마셔도 목에 걸리지 않고 그의 뱃속에 들어가 흐름니다.

누구를 만나도 껴안고 하나가 됩니다.

뼈대 자랑을 하며 제 출신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높은곳 출신일수록 맑고,더욱 빨리 몸을 낯춥니다.

뼈도 없는 것이 마침내 온 땅을 차지하고 푸르게 출렁입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 시집『물에는 뼈가 없습니다』(창조문예사 2010 )

 

 

유승우 시인/ 본명은 유윤식이다. 현대문학지로 등단했고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진단시 동인회 회원이고, 좋은시 문학회 회원이다. 1988년 경희문학상을 수상했고 1994년 후광문학상을 수상했다. 2003년 한국기독교문화예술대상을 받았고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인천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이다. 시집으로 '바람 변주곡' 외 7권이 있고 연구저서로 '한글 시론' 외 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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