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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본문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멀리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조병화/1921-2003 경기안성. 1950년대 대표하는 한국문학가. 데뷔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 1929년 경기도 용인 송전공립보통학교 입학하였으나, 서울로 이사하면서 1931년 미동 공립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했다. 1941년에 경성사범학교 보통과를 졸업, 1943년에 연습과를 졸업했다. 1945년 동경고등사범학교 3학년 재학 중 일본의 패전으로 귀국했다. 1945년 9월 경성사범학교 교유, 인천중학교 교사, 서울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1959년부터 경희대 교수, 1981년부터 인하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다.1974년중화학술원(中華學術院)에서 명예철학박사, 1982년 중앙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199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9년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遺産)』 출간을 시작으로 53권의 창작시집이 있을 정도로 시창작 과정이 성실하게 지속되었고, 이 시집 가운데 25권은 외국어로 번역 출판된 바 있다. 해방 후 경성사범학교(현재 서울대학교)에서 물리교사를 하면서 영문학 강의를 하고 있는 김기림의 눈에 조병화의 시가 띄게 된다. 김기림의 주선으로 장만영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산호장에서 방황의 시간동안 써내려간 시를 시집으로 묶었고 그 첫 시집이 『버리고 싶은 유산(遺産)』이었다. 평범한 봉급 생활자로 침전해가던 조병화가 시인 조병화로 탈바꿈한 출발이었다. 해방 이후 불모지 국가, 학교에서 정신적인 방황과 고독을 표출한 그의 시세계는 당시 똑같은 정서의 빈곤 안에 놓인 도시민들에게 위로와 정서적 충만감을 안겨주었다.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 개인작품 전시회를 여러 차례 가진 바 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했으며, 세계시인대회 국제이사, 제4차 세계시인대회(서울, 1979) 대회장을 겸임했으며, 이 세계시인대회에서 추대된 계관시인(桂冠詩人)이다.
그리고 그가 수상한 여러 문학상의 상금과 그의 원고료는 창작활동을 돕는 기금이 되었다. 1991년부터 편운문학상(片雲文學賞)을 제정하여 이 상을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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