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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독백/이상화 본문
독백
이상화
나는 살련다 나는 살련다.
바른 맘으로 살지 못하면 미쳐서도 살고 말련다.
남의 입에서 세상의입에서
사람의 영혼의 목숨까지 끊으려는
비웃음의 쌀이
내 송장의 불쌍스런 그 꼴 위로
소낙비같이 내려 쏟을지라도,
짓퍼부울지라도,
나는 살련다, 내 뜻대로 살련다.
그래도 살 수 없다면
나는 제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
벙어리의 붉은 울음 속에서라도
살고는 말련다
원한이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장마 진 냇물의 여울 속에 빠져서 나는 살련다
게서 팔과 다리를 허둥거리고
부끄럼 없이 몸살을 쳐보다
죽으면 죽으면 줄어서라도 살고는 말련다
이상화/ 1901년 4월 5일 ~ 1943년 4월 25일 . 시인. 대구 출생. 초기에는 “백조” 동인에 참가하여 탐미적이고 감상적인 시를 썼으나, 1924년 이후로는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저항 의식과 향토성을 띤 작품을 썼다. 대표적인 시로 ‘나의 침실로’(192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92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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