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봄/ 이성부 본문

[명시산책]/이서윤 시낭송모음

봄/ 이성부

시낭송행복플러스 2022. 5. 4. 07:11

 

[한국현대대표시] 봄/이성부, 시낭송/이서윤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명시산책] > 이서윤 시낭송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한 봄/ 최태랑  (0) 2022.05.04
북향 사과/황정희  (0) 2022.05.04
찔레/문정희  (0) 2022.04.28
사월저녁/이서윤  (0) 2022.04.23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0) 202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