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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한 잎의 여자/오규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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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여자/오규원

시낭송행복플러스 2022. 6. 27. 07:46

 

[한국현대대표시] 한 잎의 여자/오규원, 시낭송/이서윤 #물푸레나무#겸손#사랑#명시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그 한 잎의 눈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여자만을 가진 여자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오규원/(1941~2007)경남밀양출신. 197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1961년 부산사범학교 졸업, 1968년 동아대학교 졸업. 1965'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 역임.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시 쓰기 방식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와 실험의식을 보여주었다. 시집으로 ,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1995),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1999),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20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