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연변은 간다/ 석화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풍경이 있는시

연변은 간다/ 석화

시낭송행복플러스 2014. 3. 9. 20:53

 

 

                                                                                                               사진- 다음카페 이영로님 해외여행기 이미지

 

 

연변

 

-연변은 간다/ 석화 

 

 

연변이 연길에 있다는 사람도 있고

구로공단이나 수원 쪽에 있다는 사람도 있다

 

그건 모르는 사람들 말이고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연변은 원래 쪽 바가지에 담겨 황소 등짝에 실려 왔는데

문화혁명 때 주아바이 *랑 한번 덜컥했다

 

후에 서시장 바닥에서 달래랑 풋 배추처럼

파릇파릇 다시 살아났다 장춘역전 앞 골목에서

무우 짠지랑 같이 약간 소문났다

 

다음에는 북경이고 상해고 랭면발처럼 쫙쫙 뻗어나갔는데

전국적으로 대도시에 없는 곳이 없는게 연변이였다

요즘은 배타고 비행기타고 한국 가서

식당이나 공사판에서 기별이 조금 들리지만

 

그야 소규모이고 동쪽으로 동경, 북쪽으로 하바롭쓰끼

그리고 사이판, 샌프란시스코에 파리 런던까지

이 지구상 어느 구석인들 연변이 없을 쏘냐

 

그런데 근래 아폴로인지 신주(新舟)인지 뜬다는 소문에

가짜 려권이든 위장 결혼이든 가릴 것 없이

보따리 싸 안고 떠날 준비만 단단히 하고 있으니

 

이젠 달나라나 별나라에 가서 찾을 수 밖에

연변이 연길인지 연길이 연변인지 헷갈리지만

 

연길 공항 가는 택시요금이

10원 에서 15원으로 올랐다는 말만은 확실하다

 

 

 

* 연변조선족자치주 초대 주장 주덕해, 문화대혁명 당시 그에게는 “민족주의분자”라는

죄명과 함께 “황소 제일, 황소 통수를 제창하였다”라는 죄목도 있었다.

 

 

 

 

석화(石華) 시인 약력/
1958년 중국 길림성 용정  출생, 중국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부,

한국 배재대학교 인문대학원 졸업, 연변인민방송국 문학부 주임  역임

월간《연변문학》편집장, 월간《연변문학》한국 서울지사 지사장 역임

중국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국제펜클럽회원

시집: 《나의 고백》, 《꽃의 의미》, 《세월의 귀》, 시선집 《연변》외

문학평론집: 《시와 삶의 대화》. 《김조규시문학연구》. 《윤동주대표시 해설과 감상》.

번역저서: 《병법36계/ 전3권》. 《중국동화선집/ 전2권》. 《갈채하는 숲/ 한중대역시집》. 

수상: 《천지문학상》, 《장백산문학상》. 《지용시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