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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새- 이정록 본문
새
-아버지학교 9
이정록
숫눈이 내렸구나.
마당 좀 봐라.
아직 녹지 않은 흰 줄 보이지?
빨랫줄 그늘 자리다. 저 빨랫줄도 그늘이 있는 거다.
바지랑대 그림자도 자두나무처럼 자랐구나.
아기 주먹만한 흰 새 다섯 마리는, 빨래집게 그림자구나.
햇살 받으면 새도 날아가겠지. 젖은 자리도 흔적 없겠지.
저 흰 그늘, 혼자만 녹지 못하고 잠시 멈칫거리는 시린 것,
가슴의 성에로 쌓이는 저 아린 것, 조런 실타래가 엉켜서
마음이 되는 거다. 빨래집게처럼 움켜잡으려던 이름도
미음처럼 묽어짐을, 고삭부리* 되고서야 깨닫는구나.
그리움도 설움도 다 녹는 거구나. 저리고 아린 가슴팍이
눈송이로 뭉친 새의 둥우리였구나.
깃털 하나 남지 않은 마당 좀 보아라.
약봉지 같은 햇살 좀 봐라.
* 고삭부리 : 몸이 약해서 늘 병치레하는 사람.
-시집 (『아버지 학교』열림원 2013)
이정록 시인/ 1964 충남 홍성 출생. 1989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3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풋사과의 주름살',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제비꽃 여인숙', '의자' 동화책 '귀신골 송사리', '십 원짜리 똥탑'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가 있다. 2001년 제20회 김수영 문학상, 2002년 제13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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