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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사내 가슴- 이정록 본문
사내 가슴
-아버지학교 1
이정록
아들아, 저 백만 평 예당저수지 얼음판 좀 봐라. 참 판판하지? 근데 말이다. 저 용갈이* 얼음장을 쩍 갈라서 뒤집어보면, 술지게미에 취한 황소가 삐뚤빼뚤 갈아엎은 비탈밭처럼 우둘투둘하니 곡절이 많다. 그게 사내 가슴이란 거다. 울뚝불뚝한 게 나쁜 것이 아녀, 물고기 입장에서 보면, 그 틈새로 시원한 공기가 출렁대니까 숨 쉬기 수월하고 물결가락 좋고, 겨우내 얼마나 든든하겄냐? 아비가 부르르 성질부리는 거, 그게 다 엄니나 니들 숨 쉬라고 그러는 겨. 장작불도 불길 한번 솟구칠 때마다 몸이 터지지, 쩌렁쩌렁 소리 한번 질러봐라, 너도 백만 평 사내 아니냐?
* 용갈이 : 용이 밭을 간 것과 같다는 뜻으로 두꺼운 얼음판이 갈라져 생긴 금.
-시집 (『아버지 학교』열림원 2013)
이정록 시인/ 1964 충남 홍성 출생. 1989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3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풋사과의 주름살',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제비꽃 여인숙', '의자' 동화책 '귀신골 송사리', '십 원짜리 똥탑'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가 있다. 2001년 제20회 김수영 문학상, 2002년 제13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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