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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풍경이 있는시

무의도/ 공광규

시낭송행복플러스 2015. 6. 15. 09:30

 

 

                                                                                                               사진-다음카페이미지

 

      무의도/ 공광규

 

 

거잠포구 지나 잠진 선착장에서 뱃길 따라

소주 반 병 마시는 사이에 도착하는 섬이 있다

 

봄에는 파도가 벚나무와 아카시나무에 흰 포말을 올려놓고 가고 

가을에는 노을이 나뭇잎을 물들이고 가는 섬 

 

썰물에 가슴을 열어 실미도에 길을 열어주고

갈비뼈를 꺼내 소무의도에 다리를 걸쳐준 섬
 

사랑을 선택한 남자가 민박집 여자와 소라고동을 삶으며 산다는

소주 반 병으로 취해도 좋을 섬

 

육지에서 도망친 갈매기눈썹을 한 여자와 살림을 차려

갈매기처럼 통통한 아이를 낳고 싶은 섬이다 

 

 

 

-시집 (『담장을 허물다』  2013 창비)

 

 

 

공광규 시인/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남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월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대학 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얼굴반찬≫, 시 창작론인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 논문집

≪신경림 시의 창작 방법 연구≫, ≪시 쓰기와 읽기의 방법≫이 있다. 제4회 윤동주상 문학대상, 제16회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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