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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풍경이 있는시

가을 이불/ 박형준

시낭송행복플러스 2015. 11. 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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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불/ 박형준



 

아버지가 죽은 방에서

늙은 어머니가

가을 이불을 꾸민다

 

서리 내리는 계절

창호지에 드나드는

저녁 그늘 수놓인다


이제 집 마당에

서리는 부풀어

어느 어둠 속에 반짝이며

깔리는지


고향 집

늙은 어머니가 꾸미는

가을 이불 한 채 찬란하다

 

 


박형준 시인/196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家具의 힘]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1994)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1997)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2002) [춤](2005), 산문집으로 [저녁의 무늬](2003)가 있다.

제15회 동서문학상, 제10회 현대시학작품상, 제13회 유심작품상 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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