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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설한/ 오탁번 본문
설한
오탁번
장작난로에서
참나무가 참!참! 하면
소나무도 소!소! 하는
잣눈이 내린 겨울날
내 살과
뼈
한 줌 재 되는 소리
정말 들린다
물이 끓자
주전자 조동아리
휘휘 휘파람 불며
가쁜 숨 토한다
7할이 물로 된
내 몸
휘파람 부는 소리
정말 잘 들리는
깊은 겨울날
ㅡ(『눈 내리는 마을 』, 시인생각, 2013)
오탁번 시인/ 1943년 충북 제천과 강원도 원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 박사를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인 1962년 시 「걸어가는 사람」이 학원문학상에 당선, 이후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그 다음해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1969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되어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국어과와 수도여자사범대학 국문학과를 거쳐 1978년 8월 31일부터 2008년 8월 31일까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이후 2008년에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였다. 시집 『아침의 豫言』,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어리장갑』, 『손님』,과 소설집 『處刑의 땅』, 『내가 만난 女神 』, 『절망과 기교』, 『저녁연기』, 『새와 十字架』, 『혼례』,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純銀의 아침』『사랑하고 싶은 날』 등이 있으며 시론집 『現代文學 散藁』, 『韓國 現代詩史의 對位的 構造』, 『현대시의 이해』, 『오탁번 詩話』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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