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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생각에 잠긴 별/ 김후란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생각에 잠긴 별/ 김후란

시낭송행복플러스 2016. 3. 29. 17:24



생각에 잠긴 별


 김후란



밤이 깊어지면서 더욱 빛나는 별

그러나 오늘은 온몸으로 신음 소리를 낸다

기억의 저편에서 걸어오는

지상의 이야기에 생각에 잠긴 별


지금 누군가가 울고 있다

이 세상엔 슬픈 일이 너무 많다고

아픈 사람 억울한 사람 배고픈 아이들

잔혹한 사건들도 끊이지 않는다고


오늘 밤 긴 팔을 내려

어깨를 짚어주는 별빛에 기대어

조용히 흐느끼는 이를 보면서

아름다운 초록별 행성지구

인간세계 고통에 동참하는


위로의 벗이 되고픈 저 별 



    —(『2016 오늘의 좋은시 』푸른사상 2016)

   


김후란 시인/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교동초등학교, 부산사범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다녔으며 한국일보 기자, 부산일보 논설위원 등 언론계에서 일했다. 한국여성개발원 원장을 지냈으며, 1960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등단, 현대문학상, 월탄문학상과 서울시문화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 서울' 이사장, '생명의 숲 국문운동' 이사장,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장도와 장미』 『음계』 『어떤 파도』 『눈의 나라 시민이 되어』 『숲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시각에』 『서울의 새벽』 『우수의 바람』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는』 『따뜻한 가족』 『새벽, 창을 열다』 서사시집 『세종대왕』 등 12권이 있으며, 김후란시전집 『사람 사는 세상에』 , 시선집 『오늘을 위한 노래』 『노트북 연서』 『존재의 빛』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