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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복도/문정영 본문
복도
문정영
좁고 어두운 통로에 나무가 있었다
발가락으로 걷는 잎사귀들, 귀로 바람 소리를 듣는 너는 그 순간 나무가 아니었다 뜨거웠다, 내가 옆에 없는데도 타들어 갔다
내 몸에서 네가 어둠을 듣고 있을 때
의문을 물고 있던 가지가 툭 떨어졌다
바람도 없었다
그게 헤어질 이유는 아니었다, 그때 나는 발가락을 얼마나 꽉 웅크리고 있었던가
누군가를 생각하며 자꾸 수음을 했다
하루의 모서리가 아팠다
날벌레들이 어두운 쪽에서 기어 나왔다
천장이 낮고 긴 통로에 내가 있었다
달빛 닿은 곳이 이제 아프지 않다고 했다
구석을 밟으면 그늘이 파삭거렸다
저녁이면 햇볕 자국에서 파 냄새가 났다
나 없는 동안 복도는 햇볕을 버리고 있었다
—《시와 표현》2017년 2월호
문정영 / 1959년 전남 장흥 출생. 1997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낯선 금요일』『잉크』『그만큼』. 현재 계간 《시산맥》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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