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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봄의 간격/서주영

시낭송행복플러스 2017. 7. 18. 09:39



봄의 간격

 

   서주영

 

 

 

꽃잎이 공기 사이에서 지고 있다

어둠과 어둠이 당신의 속살을 물들일 때

고요는 날마다 꽃의 창가에서 자란다

 

당신은 붉어져가는 속도에 몸을 던진다

보름이 지나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자목련

나는 하룻밤 사이에 출구를 잃었다

 

자목련처럼 허공도 붉었던가

사월의 허리쯤에

수많은 별자리들이 떨어지고

 

떨어진 것은 헤어진 것이 아니라고

바람에 꽃잎이 날아올랐다

당신은 나로부터 지는 것이 아니었다

 

 

          —《미네르바》2017년 여름호




서주영 / 1957년 충남 아산 출생. 2009년 《미네르바》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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